나뭇가지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을 털어내고 다시 그 위에 눈을 쌓는다고 해도 처음과 같아질 수는 없다. 자연스러움은 손을 대지 않은 곳에만 있기 때문이다. 이 눈과 같은 것이 바로 생각이다. 그래서 맨 처음 하게 되었던 생각과 결정들을 곰곰히 되찾아내는 일은 삶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길을 잡아 주는 일이다.